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 구본형
자기 개발서 중에서는 오랫동안 사랑받으면서 그 인기가 지속되고 있는 책이다. 청울림님이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는 인물이고, 실제 이 책을 읽어보니, 청울림님이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대부분이 내용에 포함이 되어 있었던 것을 발견했다. 그만큼 본인이 실행을 해서 효과를 봤고,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기 때문일 것이다. 책 내용을 살펴보자면
"인간은 인간 자체로서의 존엄성을 가지게 되지는 못할 전망이다. 다만, 자신의 타고난 재능을 발견하고 개발한 사람만이 사회적 인정과 경제적 부를 가지게 될 것이다."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 내용이다. 모든 사람은 본인이 타고난 재능이 있는데, 이를 발견하고 개발한 사람들 만이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고 경제적인 부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본인의 타고난 재능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의문이 계속 들었는데, 책의 중반부부터는 '자기 계발 혁명' 프로젝트를 소개하면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다.
"돈은 자유와 권력을 준다. 정말 좋아서 아무도 그것이 좋다는 말을 대놓고 하지 않는 것이 바로 돈이다. 다 아는 것을 떠드는 사람은 덜 떨어진 사람이다. 자유와 권력, 이것이 사람들이 돈을 좋아하는 숨은 이유이다. 돈이 많이 있다면, 하기 싫은 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지금 당장 마음속에 떠오르는 그 일을 할 수 있다. 그 일이 무엇이든 상관없다.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추운 날, 눈을 감고 따듯한 욕조에 몸을 담그고 있는 것과 같다."
돈에 대해서 생각하시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90년대만 해도 돈에 대해서 이렇게 생각하면 속물이라며 손가락질을 했을 텐데, 예전이나 지금이나 돈을 좋은 것이고 자유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만이 이를 취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 사람 중에서 진짜 부자가 나오는 거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있어서도 돈은 자유이고, 지금은 그 자유를 얻기 위해서 고분고투 중이다.
"인간으로 태어난 것에 긍지를 느끼는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인간답게 살기 위해 교육을 받았다. 유치원에서 고등학교까지 18세를 지나, 더욱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대학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해서 자신의 수능 점수에 적적한 대학과 학과를 골라 입학했다. 중간에 군대를 다녀와서 졸업을 하니 그의 나이 26세가 되어, 비로소 어린아이 취급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취직 시험에서 번번이 떨어졌다. 학원에서 영어와 컴퓨터를 공부하여 2년 만에 간신히 조그만 회사에 들어갔다. 28세였다. 그런데 그가 하는 일은 초등학교에서 배운 지식만으로도 능히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그는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인간만이 삶의 3분의 1 정도를 '준비'만 하면서, '교육'만 받으면서 지내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그는 직장에 계속 나갔으며 결혼을 하고 아이도 낳았다.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을 다 참으며 집을 갖기 위해 노력한 끝에 10년 만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그때 거의 나이 36세였다. 그는 또다시 의문이 생겼다. 자신의 보금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삶의 6분의 1을 보내는 동물이 있을까 하는... 집도 장만했고, 이제는 좀 삶을 누리며 살고 싶었으나, 아내는 수입의 거의 반을 학원비, 과외비로 지출해야 한다고 해서, 다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자식들을 열심히 교육시켰다. 두 자녀를 다 대학 졸업을 시키기까지 24년이 걸렸다. 그의 나이 60세가 되었다. 자식 중 한 명은 딸이어서 마지막으로 부부동반 세계 여행을 염두에 두고 모았던 돈을 혼수 장만하는 데 쓰지 않을 수 없었다. 딸의 결혼식장을 나온 그날, 눈이 내리고 있었다. 강아지 한 마리가 눈을 맞으며 신나게 깡총거리며 뛰어다니는 것을 보며, 문득 자신이 언젠가 들었던 욕이 생각났다. 개만도 못한 놈... 60세의 그 눈 내리는 겨울날, 그는 또다시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정말 인간이 동물보다 나은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
참으로 슬픈 이야기이다. 아마, 현실에 순응하고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게 되는 인생의 모습일 것이다. 처음 회사에 입사를 하고 한 친구를 만났을 때 들었던 이야기가 기억이 난다. "뻔한 남은 인생을 보내겠구먼" 그 친구가 위의 이야기를 염두에 두고 말했던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틀린 말이 아니었고 나에게는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이후의 삶의 태도가 많이 바뀌었던 것 같다.
또한, 안타까운 점은 문체가 그 옛날 그대로 멈춰져 있다는 것이다. 갈고닦기 위해서 노력을 한 흔적도 없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꽉 막힌 나의 아버지가 떠오르는 문체다. 60세가 되어서 나 스스로가 개만도 못한 놈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동안 살아왔던 인생이 참 허망할 것만 같다.
"어떤 사람에게나 높은 파도를 타는 듯한 순간이 온다고 생각합니다. 자신도 모르는 무언가 강한 힘에 이끌려 파도에 올라탄 후 기세 좋게 미끄러져 갑니다. 그때는 멈출 수가 없습니다. 사람이 빛나 보이는 때는 바로 이럴 때입니다."
지금까지는 잔잔한 파도만이 왔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 만나게 될 큰 파도를 위해서 열심히 실력을 갈고닦에 놓아야겠다.
전체적으로 상당히 큰 울림과 자극을 주었던 책이며, 두고두고 몇 번씩 생각이 날 때마다 펼쳐보면 좋을 책이다. 시간적 기회가 된다면 좋은 문장들을 직접 필사하면서 읽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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