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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Book Review)

딜리셔스 샌드위치 - 유병률 <책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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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리셔스 샌드위치 - 유병률

집에 있는 서재에 꽂혀 있던 책이다. 얼마나 그곳에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꾀 오랫동안 눈에 들어왔었던 것 같다. 하지만 좀처럼 책을 읽을 시간을 내지 못해서 선뜻 손을 뻣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 주부터 1일 1독을 시작하면서 과감하게 펼쳐볼 수 있었다. 그리고는 곧 왜 이제야 이 책을 읽었을 까 후회감을 느끼게 되었다. 

책의 내용을 한줄로 요약하자면 "문화와 예술이 곧 힘이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내용을 한번 살펴보자면.

 

"뉴욕이 마침내 런던과 파리를 뛰어넘는 품격을 갖춘 것은 바로 문화를 만들면서부터입니다. 세계 최고의 부를 가졌지만, 단 한 번의 피카소를 갖지 못한 뉴욕이 '뉴욕의 피카소 잭슨 폴론'을 만들면서 단번에 세계 최고의 도시가 됩니다. 뉴욕 예술의 경제적 마인드가 예술과 문화를 더욱 살찌웁니다. 그렇게 푸짐하게 살찐 문화가 또 뉴욕의 경제를 먹여 살리고 있습니다."

돈이 많다고 최고라 불리는 것이 아니라, 예술과 문화가 있어야 진정으로 최고라 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소위 예술은 돈이 있고 배부른 사람들이 영위하는 사치와 같은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뉴욕이 어떻게 이것을 키웠고 비록 만들어낸 피카소 잭슨 폴론이지만 그 힘을 세계적으로 어떻게 발휘했는지 재미있게 설명되어 있었습니다.

 

"생활양식 자체가 변했습니다. 상품의 제국이 문화의 제국으로 넘어가고, 지식경제 사회 등의 스톡 경제가 플로 경제로 넘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감성과 상상력, 스토리와 감동 같은 계량화 할 수 없는 문화적 요소가 원가절감이나 생산성 향상보다 더 중요해졌다는 얘기입니다. 스타벅스가 판 것은 그냥 커피가 아니라 '맛과 낭만'이었고, 고객들이 스타벅스를 사랑한 이유 또한 바로 그것이었기 때문입니다."

10년도 전에 출판된 이 책에서 이제는 생산적인 측면에서 문화적인 측면으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유병률 작가님은 선견지명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 기자생활을 하시는 거로 알고 있는데, 확실히 선진국의 흐름을 읽고 있으면 전 세계의 흐름이 보이는 것 같네요.

 

"미국의 베이비 부머들은 시골이 아닌 젊은이들의 팔팔한 분위기가 넘쳐나고 문화가 있으며 교육받을 기회가 제공되고, 세련된 레스토랑이 있는 곳을 주거지로 선호한다. 스포츠 활동이나 문화공연 등 각종 행사가 많고, 이웃 간 친밀도가 높으며, 집값이 싸다는 이유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문화 현장과 가깝게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덜 늙습니다. 서로 뭐라도 배울 수 있고, 새로운 도전도 해볼 수 있습니다. 그래야 시간이 많다는 게 괴롭지 않습니다. 문화를 알아야 인생의 참맛도 느낄 수 있습니다. 문화는 보이는 재테크 이상으로 중요한 노후대비입니다. 늙어도 자식들과 가이 공연을 볼 수 있고, 손자 손녀에게 좋은 책을 추천해 줄 수 있다면 누가 노인네 취급하겠습니까?"

가장 마음에 들었던 파트다. 나의 노후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그때를 한번 그려볼 수 있었다. 대학가 주변에서 젊은이들에게는 나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해 주고, 그들의 젊으로부터 오는 생생함을 느끼며 하루하루 살아있음을 느끼며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 좋아 보인다. 이 부분을 반드시 기억해서 노후를 계획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가장 교육적이고 문화적인 아빠. 주말이면 한나절 정도 아이들 취미나 문화활동을 뒷바라지하고, 나머지는 자기 시간을 갖는 유형. 아이들이 평생 취미가 될 만한 스포츠를 배울 수 있도록 스포츠클럽이나 아이스 링크에서 기다려주기도 하고, 좋은 공연 티켓을 예매했다가 같이 보러 가기도 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시간은 책을 보든 운동을 하든 자신을 위해 씁니다. 주말이라고 해서 하루 종일 가족에게 매여 있지는 않습니다. 어린 시절 문화적으로 넉넉한 경험이 아이들의 영감을 키웁니다. 아이들 손잡고 미술관 다니고, 좋은 책 사주고, 대화를 나눠야 합니다."

역시나 큰 자극을 주었던 부분이다. 아이들을 데리고 쇼핑몰을 이리저리 헤매고 다닐 것이 아니라, 평생 할 수 있는 취미 활동을 뒷바라지해주고, 나의 시간을 잘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 풍부한 경험을 쌓아주면서 인생이 풍요로워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구나 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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